마이펫의 이중생활 (나눠야 할 집, 동물의 도시, 귀여운 반전)

줄거리
2016년 개봉한 크리스 리노드 감독의 《마이펫의 이중생활》은 주인이 없는 동안 반려동물들이 무엇을 할지 상상한다. 뉴욕에서 케이티와 지내던 맥스는 새로 들어온 커다란 개 듀크를 반기지 않는다. 서로 집 안의 자리를 차지하려던 두 개는 도시에서 길을 잃고, 버려진 동물들의 무리를 이끄는 토끼 스노우볼과 마주한다. 익숙한 집으로 돌아가는 일이 경쟁하던 둘에게 공동의 목표가 된다.
- 나눠야 할 집에서 시작되는 두 개의 마음
- 동물의 도시로 달라지는 익숙한 공간
- 귀여운 반전으로 드러나는 캐릭터의 성격
나눠야 할 집에서 시작되는 두 개의 마음
맥스에게 집은 잠을 자고 먹는 장소만이 아니다.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는 확신을 얻는 세계다. 케이티가 듀크를 데려오는 일은 그 세계에 다른 존재가 들어오는 사건이다. 새 친구가 생겼다는 설명보다 지금까지 혼자 누리던 관심을 나눠야 한다는 감각이 앞선다. 영화는 작은 생활의 변화를 모험의 출발점으로 삼는다.
듀크는 몸집이 크지만 새집에서는 이미 자리를 잡은 맥스와 부딪힌다. 크기만으로 관계의 우위를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이 재미를 만든다. 맥스는 익숙한 집을 알고 있고 듀크는 새로운 생활에 들어온 존재다. 같은 주인의 보살핌을 받더라도 두 개가 느끼는 불안의 이유는 다르다. 이 차이를 이해하기 전에 경쟁이 시작되면서 갈등이 커진다. 밖에서 함께 길을 잃은 뒤에는 집 안에서 중요했던 서열이 당장의 귀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자신만의 자리를 지키려던 이야기가 상대와 함께 움직여야 하는 이야기로 바뀌는 것이다.
동물의 도시로 달라지는 익숙한 공간
사람에게 뉴욕은 거리와 건물로 이어지는 생활 공간이지만 동물에게는 다른 길이 열린다. 아파트 안에서 지내던 반려견들이 밖으로 나가면 익숙하던 도시가 넓고 낯선 세계로 바뀐다. 길을 잃었다는 상황은 단순히 목적지를 모른다는 뜻에 그치지 않는다. 먹을 것과 안전, 도움을 받을 대상을 스스로 찾아야 하는 조건이 된다. 사람의 생활에 기대던 두 개가 그 바깥의 질서를 만나는 셈이다.
제작사는 맥스와 듀크가 사는 맨해튼과 스노우볼 무리가 지내는 하수도라는 서로 다른 공간을 제시한다. 같은 도시 안에서도 집이 있는 동물과 버려진 동물의 경험은 다르게 나뉜다. 작품의 설정을 실제 동물의 행동에 관한 설명으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동물들을 사람처럼 말하고 행동하게 하는 상상은 도시의 경계를 새롭게 보는 장치다. 지상에서 보이던 평온한 생활 아래 다른 공동체가 있다는 구조는 모험의 범위를 넓힌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결국 그동안 알지 못했던 이웃을 통과하는 길이 된다.
귀여운 반전으로 드러나는 캐릭터의 성격
스노우볼은 작은 흰 토끼라는 외형과 거친 지도자라는 성격 사이의 차이로 웃음을 만든다. 귀엽게 보이는 존재가 반드시 얌전하게 행동하지 않는다는 반전이다. 기젯 역시 작은 포메라니안이지만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성격을 지녔다. 몸의 크기와 실제 행동을 곧바로 연결하기 어렵게 만드는 구성이 여러 동물에게 이어진다.
이러한 대비는 동물마다 다른 체형을 가진 애니메이션의 장점을 활용한다. 작은 몸과 큰 태도, 느긋한 외형과 예상 밖의 반응이 함께 놓일 때 대사만으로 설명하지 않아도 캐릭터가 구분된다. 듀크의 거대한 몸집과 맥스의 작은 체격도 둘의 관계를 한눈에 알아보게 하는 표지가 된다. 하지만 처음 눈에 들어온 인상이 그 인물의 모든 면을 결정하지는 않는다. 함께 움직이는 동안 겉모습만으로 알 수 없던 사정과 성격이 드러난다. 제목의 이중생활은 주인 앞과 주인 없는 시간의 차이뿐 아니라 익숙하다고 생각한 동물에게 아직 보지 못한 면이 있다는 상상으로도 읽힌다. 일상의 작은 관찰에서 출발한 코미디가 낯선 상대를 다시 바라보는 이야기와 이어진다. 에릭 스톤스트리트가 듀크를, 케빈 하트가 스노우볼의 목소리를 맡았다. 서로 다른 몸에 서로 다른 목소리가 더해지면서 동물들의 대화는 사람의 관계처럼 다가온다. 겉모습에서 예상한 성격과 말투 사이의 차이가 커질수록 익숙한 동물을 새롭게 보는 코미디의 여지도 넓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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